환영받는 인공태양연구소, 고통받는 혁신도시 주민들: 멈춰버린 '살기 좋은 도시'의 꿈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인공태양연구소 유치는 나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첨단 과학 기술의 메카가 들어설 예정인 나주혁신도시의 현재 모습은 '미래 도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심각한 정주 여건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쾌적한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의 화려한 시설 유치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은 외면한 채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행정입니다.
가장 시급하고 고통스러운 문제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악취입니다. 특히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어디선가 날아드는 정체불명의 불쾌한 암모니아 냄새가 도시 전체를 뒤덮습니다. 주민들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창문을 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산책이나 야외 활동은 꿈도 꾸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근의 산적한 신도 쓰레기 매립장,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축사, 그리고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내는 이 악취는 주민들에게 매일매일 고통을 안겨주는 '환경 재난'이나 다름없습니다. 기본적인 숨 쉴 권리조차 침해받는 도시에서 첨단 연구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1. 친환경 에너지 수도의 역설: 나주역 앞 공장 굴뚝과 떠나는 사람들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친환경 미래 도시'를 표방하는 나주의 관문인 나주역에서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여전히 LG화학 공장 굴뚝이 거대한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나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처음 마주하는 이 이질적인 풍경은 미래 청정에너지를 상징하는 인공태양연구소가 들어설 도시의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주민들이 느끼는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주말이면 불 꺼지는 유령 도시, 떠나는 공공기관 직원들"
견디기 힘든 악취와 열악한 정주 환경은 나주혁신도시를 '주말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수많은 직원들은 금요일 업무가 끝나기 무섭게 서둘러 도시를 빠져나갑니다. 이로 인해 주말 저녁 혁신도시 상가는 활기를 잃고 텅텅 비어버리는 '유령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주 인구가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도시에 과연 지속 가능한 미래가 있을까요? 이는 지역 경제 침체로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2. 막대한 국고 손실을 막고, 나주의 미래를 지키는 길: 철저한 사전 검증과 선결 과제
나주 인공태양연구소 사업이 성공적으로 akr안착하고 본래의 취지대로 국가 에너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나주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 해결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악취와 공해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에 1조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국비를 쏟아붓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으며, 자칫 심각한 국고 손실과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보여주기식 성과에 급급해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대규모 연구 시설 건설과 운영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하고 투명한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나주의 자랑이자 중요한 지역 산업인 나주배 농업에 미칠 잠재적 피해 가능성, 맑고 깨끗한 영산강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지역 농민들의 생존 기반을 위협하는 방식의 개발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으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3. 축하 현수막보다 시급한 것은 냉철한 반성과 책임 있는 행동: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도시를 향하여
나주시와 관계 당국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거리마다 내걸린 '인공태양 국가승인 환영' 현수막이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성과가 되려면, 그 뒤에 가려진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합니다.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이전에, 주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지금 당장 저녁마다 도시를 뒤덮는 숨 막히는 악취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실효성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여 실행에 옮기십시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인간다운 생존권을 누릴 수 있는 도시 기반이 마련되었을 때, 비로소 첨단 과학 기술도 빛을 발하고 나주는 명실상부한 미래 에너지 수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섣부른 축배를 들 때가 아니라, 뼈아픈 반성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치열한 고민과 행동이 앞서야 할 때입니다.

